[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던킨도너츠가 간판에서 ‘도너츠’를 떼고 ‘던킨’으로 공식 탈바꿈했다.
10일 SPC그룹의 자회사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던킨 미국 본사가 지난해 1월 기존 ‘던킨도너츠’에서 ‘던킨’으로 브랜드명을 교체한 가운데, 국내 던킨도 올해 1월부로 브랜드명 그에 맞춰 고쳤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신규 오픈하는 매장명은 모두 던킨으로 운영된다.
던킨은 2010년 이후 국내 커피 및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도넛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던킨 매출은 2015년 1872억원에서 2016년 1773억원, 2017년 1728억원, 2018년 169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가맹점 수도 2016년 769개에서 2017년 695개, 2018년 683개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가 선전하면서 비알코리아 전체 실적은 호조세를 유지해왔다.
던킨은 지난 9일 직영점인 시청역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역사 내 점포를 제외한 첫 직영점 리뉴얼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개편에 본격 속도를 내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간판만 바군 것이 아니라 매장과 메뉴에도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했다.
도넛 외에 샌드위치 등 식사대용 스낵 메뉴를 강화했다. 음료도 기존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뿐 아니라 콜드브루 커피와 각종 티(Tea) 음료까지 취급한다. 매장은 IT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메뉴보드와 LED 전광판 등으로 세련되게 꾸며졌다.
던킨은 이미 지난해부터 달라진 브랜드 콘셉트를 적용한 점포를 일부 운영해왔다. 현재 새로운 던킨 브랜드로 운영 중인 매장은 이날 오픈한 시청역점을 포함해 ‘왕십리민자역사’, ‘공항철도서울역사점’, ‘강남대로점’까지 4곳이다. 간단하고 든든한 한끼를 강조한 ‘스낵킹(Snacking)’ 콘셉트를 기본으로, 향후 각 상권에 따라 차별화된 콘셉트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점포 중 가맹점은 점주 의사에 따라 리뉴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던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가맹점 강남대로점은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와 세련된 분위기로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번화가에 위치한 만큼 점심에는 핫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한 식사를 하는 직장인 소비자들의 방문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