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향하는 ‘삼성물산 합병’ 수사…김종중 전 미전실 사장 조사
정점 향하는 ‘삼성물산 합병’ 수사…김종중 전 미전실 사장 조사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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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용 부회장에 유리한 합병 의혹 규명...‘삼바 분식회계’의혹과 함께 이달 중 수사 마무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검찰이 10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사이의 부당 합병 의혹과 관련해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해 9월 삼성물산 합병 의혹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지난 7일 소환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사장급 이상 경영진으로는 두 번째다.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의 주가가 고의적으로 낮춰졌다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3조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의 ‘최종수혜자’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와 함께 이에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는 이날 오전 김종중 전 사장을 불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직전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진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을 지내며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주식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같은 해 7월 주주총회에서 이 안이 최종 통과되며 합병은 성사됐다.

합병으로 인해 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검찰은 그러나 미전실의 주도 아래 삼성물산이 해외 공사 수주와 같은 호재성 정보를 숨기는 등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고의로 낮춰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합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무렵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을 23.2% 보유했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아 삼성물산의 주가가 낮을수록 이 부회장에게는 유리한 구조였다.

삼성물산이 주가를 고의로 낮춘 대표적 사례로는 그해 초부터 신규주택 공급을 줄이고, 국외 건설사업 일부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넘긴 조치가 꼽힌다. 

삼성물산은 그해 5월 2조원 규모의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고도, 이를 합병 직후에야 공개했다. 

삼성물산이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매각한다는 소문도 나돌았고, 이에 따라 그 해 상반기 다른 대형 건설사 주가는 20∼30%씩 올랐지만 삼성물산 주가만 10%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다 삼성바이오가 회계장부에서 콜옵션을 고의로 누락하는 '분식회계'를 통해 삼성바이오 가치를 부풀리고 이를 통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였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는 변호인 선임 문제로 별다른 조사 없이 돌려보냈다.

검찰은 김 전 대표와 동행한 변호인이 피해자에 해당하는 삼성물산 회사법인의 법률대리인도 맡고 있어 변호인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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