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사회적 공물(公物)은 공물이고 정치는 헌신인데, 봉사할 기회가 온 것이 더 소중하다."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일곱 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56)는 이같이 입당 배경과 거액의 스톡옵션 포기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물경제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 입당 제안을 수락하고 퇴사를 결심하면서 올해 말까지 근무할 경우 유효한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행사가 5000원)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한 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치며 금융계에서만 잔뼈가 굵은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이다.
그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출범시킨 뒤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고객 1000만명 돌파를 이루며 첨단 디지털 뱅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를 통해 한국에 새로운 디지털 금융시장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최고경영자(CEO)"라며 "이제 그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 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와 학과 동기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약 20년 전 현대경제연구원에 다니던 시절 친구인 장 교수의 부탁을 받고 장 교수 부친인 장재식 민주당 의원 비서로 활동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들어준 인연도 있다.
장 교수는 편지에서 "산업계와 금융계를 고루 거치며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영입된 이 대표는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초·중·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지역구는 어디를 검토하는지 묻자 그는 "지역구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당과 상의해야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