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원가는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는데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3사가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데 대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결론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3일 "최근 3년간 패스트푸드 3사가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내세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2년 사이 햄버거 대표 품목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을 3500원에서 3900원으로 400원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또 가장 가격이 저렴했던 2000원짜리 '비프 바비큐 버거'를 지난해 9월 단종시키고 2500원짜리 '데리버거'를 출시됐다.
버거킹도 최근 2년 사이 '불고기버거' 가격을 3000원에서 32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버거킹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햄버거는 2018년에는 8900원짜리 '몬스터X'였지만 작년에는 1만900원짜리 '메가몬스터X'가 출시됐다. 대형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1개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물가감시센터는 "신메뉴 출시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패스트푸드 3사들은 가격 인상의 근거로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을 내세웠다.
그러나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0%p 감소하였고, 버거킹도 1.4%p, KFC 역시 2.0%p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는 36억원, 버거킹은 75억원 증가하였고, KFC는 영업손실이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하는 등 3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물가감시센터는 “패스트푸드는 ‘소확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소비자들과 함께 하려는 해당 기업들의 상생 문화 의식이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