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인터넷 쇼핑몰 마켓컬리는 14일 최근 논란이 된 중국산 '에코제네시스' 기저귀를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환불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켓컬리는 에코제네시스 기저귀를 '영국 프리미엄 식물성 기저귀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다른 기저귀 제품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상품 설명에는 "영국 본사에서 제품 개발 및 원료 수급을 했다"면서 "(마켓컬리가) 제조 시설을 검증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언론은 마켓컬 리가 에코지네시스를 홍보하며 '영국 원료를 사용해 중국 공장에서 제작한다'고 한 것과 달리 기저귀 핵심 원료인 흡수체는 중국산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특히 한 소비자가 제품을 사면서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했는데, 회사 책임자라고 올라온 사진은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전직 피겨 스타 미셸 콴이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에코제네시스가 받았다는 '유럽 외코텍스'(섬유 안전평가 기준) 인증이 2011년에 종료된 이후 갱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켓컬리 측은 에코제네시스 영국 본사 홈페이지에 이미지 도용 등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사안에 대해 고객에게 공식 사과했다.
마켓컬리는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해당 상품의 전체 환불을 결정했으며 이후에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상품 선정 과정 및 고객의 문제제기 대응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최대한 꼼꼼하게 상품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환불 물량은 6개월 동안 팔린 3000개다.
업계서는 이번 입점 브랜드의 신뢰성 문제가 마켓컬리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더욱 깐깐하게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코제네시스는 2005년 영국 벤스랜드에 의해 설립됐으며 국내 업체 '씨엔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2010년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에코제네시스 기저귀는 다른 기저귀보다 1.5~2배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