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반대 약속 지켜라”
기업은행 노조,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반대 약속 지켜라”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1.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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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행장 인사권 정부에 있다”…노조, “내부인사 고집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노조원들이 14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원 행장의 출근을 막는 농성을 하고 있다./기업은행 노조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우리는 정부가 임명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왜 지키지 않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기업은행 노조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사태 해결은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내부인사를 고집하지 않았다.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윤 행장 임명을 낙하산 임명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으로 일종의 공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면서 "우리가 변화가 필요하면 (행장을)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조 분도 다음에 발탁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활발히 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보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이 은행업무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 “윤 행장은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왔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이어 우리 정부에선 경제수석을 했다”면서 “경력 측면에서 미달되는 게 없다”고 일축했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각각 53.2%, 1.8%, 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 후보 시절 금융노조와 맺었던 정책협약서를 제시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외부 인사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낙하산 인사를 임명했다고 반대하고 있다.

노조가 제시한 '2017년 대선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금융노조 정책협약서'에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임명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노조가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것이지, 대통령의 인사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조가 윤 행장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 또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은행장을 선임하라는 것이 어찌 조직 이기주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약속을 지켜달라. 금융노조와의 협약,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아달라”면서 “집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소중한 약속을 지켜주신다면 기업은행 노조는 모든 저항과 투쟁을 당장 끝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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