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내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과 민주당에서 정권이 탄생하는 기초를 만들어 줬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들은 제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책임을 지라고 하고, 저는 아무 소리를 못 한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이 연 토론회 강연에서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대표를 맡아 각각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막상 대선·총선 승리 후 박 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정직성은 가지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박 전 대통령, 문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에서 일하며 보수에서 이런 걸 할 수 있나 싶은 정책을 내놨는데, 대선 뒤에 그 약속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20대 총선에서 80석도 못 얻는다는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줬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마음이 싹 변했다. 새누리당과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은 민주당과 한국당에 대한 믿음이 없다"며 "국민은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다. 지금이 제3 정치세력 출현의 적기"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자신들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2명이 감옥에 간 지금의 한국당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표를 구하는 것도 염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3 정치세력 출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