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빅맥세트의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은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소비자 전문단체의 분석이 나온 터여서 이번 인상에 대한 비판 역시 거셀 것으로 보인다.
17일 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 또는 인하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가격 인상 품목은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이다. 이 중 치즈버거와 빅맥 세트가 200원 오르고, 그외 제품은 100원에서 300원 오른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대신 버거류 3종은 가격을 인하한다. 햄버거가 200원 내리고, 더블 불고기 버거와 더블 치즈버거가 각각 100원씩 내린다. 불고기 버거 세트와 에그 불고기 버거 세트는 기존 할인폭을 유지한다.
단 ‘맥올데이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맥올데이 세트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와 슈슈 버거 세트를 4900원에, 1955 버거 세트와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를 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3사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는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는데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패스트푸드 3사가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내세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들 패스트푸드 3사들은 가격 인상의 근거로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을 내세웠다.
그러나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0%p 감소하였고, 버거킹도 1.4%p, KFC 역시 2.0%p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는 36억원, 버거킹은 75억원 증가하였고, KFC는 영업손실이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하는 등 3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물가감시센터는 "신메뉴 출시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제반 비용 상승을 감안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