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내정간섭 지나치다
'조선총독'?...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내정간섭 지나치다
  • 오풍연
  • 승인 2020.01.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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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도 해리스 불러 엄중히 따져야...가만히 있으면 미국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 나와

[오풍연 칼럼] 외모를 갖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인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동양적 외모와 함께 콧수염이 일제 시대 관리를 연상시킨다. 해리스 대사 본인도 그 점을 알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 언론도 이 같은 한국내 분위기를 보도할까. 해리스 대사는 거의 상습범 수준이다. 걸핏하면 내정간섭성 발언을 한다.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외교상 불문율이다. 그런데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 “무슨 조선 총독이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가 아무리 군 출신이고 직설적 화법을 쓴다고 해도 내정간섭성 발언은 비판받지 않을 수 없다. 해리스 대사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문제다. 다분히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대북 개별 관광과 관련해 “추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남북 경협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낙관주의에 기반해 행동하는 것과 관련해 나는 미국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독자적 남북 협력 구상을 밝힌 지 이틀 만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해리스 대사를 통해 즉각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는 남북문제도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주재국 대사가 할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더군다나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해리스 대사가 한국을 깔본다고 할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정부 여당이 발끈한 것도 당연하다. 한 두 번이 아니기에 이번에는 청와대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오후 ‘해리스 대사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남북 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항시 긴밀하게 공조하며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 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도 해리스 대사 성토 분위기가 이어졌다. 송영길 의원은 “의견 표명은 좋지만 한국이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사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과한 발언”이라며 “대사의 직분에 맞게 언어에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해리스 대사를 불러 엄중히 따져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미국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그래서 외교는 늘 어렵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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