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업 복귀 속내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업 복귀 속내는?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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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 후퇴’ 3년 만에 대외업무 사장 맡아…이재용 부회장 핵심 인맥
삼성의 대외업무 사령탑을 새로 맡게 된 이인용 CR 담당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20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주목의 대상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다. 

1957년 생으로 MBC 앵커 출신인 이 사장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역임한 언론·홍보 전문가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인 2017년 11월부터 세대교체와 분위기 쇄신을 명분으로 고문으로 물러나 ‘삼성 드림클래스’ 등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사실상 2선 후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런데 삼성이 얼마 전 출범시킨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3년 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조직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경영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대책으로 도입됐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6명의 외부위원과 1명의 사내인사가 활동할 예정인데, 이 중에서 이인용 사장이 사내위원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어 이번 사장인사를 통해  CR 담당 최고 책임자를 맡으면서 현업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 사장의 이러한 최근 행보는 삼성의 대외 업무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는 삼성이 당면한 현재 상황이 외부 환경에 허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이재용 부회장 등이 연루된 ‘재판 리스크’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말고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사건,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등 3건의 항소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사이의 부당 합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점차 이재용 부회장 등 수뇌부를 압박해 오고 있다.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를 위한 ‘장식품’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인용 사장이 담당한 대외업무란 삼성이 처한 이런저런 리스크와 비판 여론을 완화시키고 이미지 쇄신을 꾀하려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이 사장은 삼성의 신뢰회복과 투명경영을 부각시키기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CR 업무를 맡았던 윤부근 부회장은 별다른 보직 없이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MBC 간부로 재직하던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로 영입된 뒤 12년간 삼성의 '대외 창구' 역할을 도맡았다. 사내외 소통 강화에 기여했고, 삼성의 홍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로 이 부회장의 핵심라인이다. ‘이재용의 남자’로도 불릴 만큼 이 부회장의 신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안정 속 변화’ 꾀해…3인 대표 체제 그대로 유지 

한편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 가전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됐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다루는 IM 부문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부장에 노태문(52)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을 선임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에게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갤럭시 신화를 일군 주역인 52세 젊은 리더인 노 사장은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사장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 부원장이 원장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사업 성장과 핵심 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미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후속으로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후속 인사는 늦어도 설 연휴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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