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성장률이 1%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지난 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대비 2.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4분기 1.2%는 2017년 3분기 1.5%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이 덕에 연간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4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부진했던 건설 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민간 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하지만 연간 2.0% 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0.8%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네 차례였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다른 부문은 대부분 둔화 또는 부진했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6.5%가 늘어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2013년 1.7% 이후 최저치인 1.9% 증가세에 그쳤고, 설비투자 성장률은 -8.1%을 기록, 2009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외 교역은 수출의 성장률이 1.5%에 그쳤고 수입은 0.6% 위축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4%)과 서비스업(2.6%)의 성장률이 모두 둔화했으며 건설업은 -3.2%를 기록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며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총체적으로 분석하면 작년 GDP 성장률 2% 가운데 민간 기여도는 0.5%포인트에 그쳤고 정부 기여도가 1.5%포인트여서 사실상 정부가 2% 성장률 유지를 견인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민간과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투자가 모두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성장률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ㆍ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 0.7%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ㆍ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수출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