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경고..."대한항공 행사 참가하면 불이익…고객사 탈퇴로 간주할 것"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행사에 참석하려는 여행사에게 '현명하게 판단하라'며 압박하는 이메일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담당자 A씨는 최근 국내 여행사 6곳에 “대한항공의 중국 난징 스터디 투어에 참석하지 말고, 참석 시 고객사 탈퇴로 간주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A씨는 이메일에서 “영업 부진일 특가와 별도의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도 불가능하다”며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대한항공 스터디 투어에 참석하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갑질성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국 난징 노선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 중순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공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난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같은 노선을 주 4회 운항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A씨가 속한 부서의 부서장 등은 서둘러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일에 대한 의욕이 앞선 탓에 이메일에서 다소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여행사를 상대로 갑질을 하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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