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우한 폐렴' 감염증 확진 환자가 세 번째로 발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 지역을 '우한시'에서 중국 전체로 확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외교부는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철수 권고를 내렸다.
26일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입국 후 의심 증상으로 25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해 당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도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 지역을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우한시가 아닌 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우한시에서 오는 직항 항공편은 없어졌다.
따라서 환자들이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입국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외교부는 중국 우한 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 자제'에서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후베이성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철수하고 여행이 예정돼 있으면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인 55살 한국인 남성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는 폐렴 증상이 아직 없고, 인후통 등을 완화하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번째 확진 환자인 35살 중국인 여성은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입원 초기 엑스레이 결과 특이 소견이 없었지만 고해상도 CT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도 현재는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두 번째 환자와 보호 장구 없이 가까운 곳에 있었던 접촉자는 비행기 승객 등 69명이다. 보건당국은 수시로 연락하며 상태를 살피고 있다.
두 번째 국내 확진 환자가 입원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은 선별 진료소 역할을 할 컨테이너와 대기 장소로 사용할 천막이 설치하는 등 확진 환자가 늘어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천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것으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내 '우한 폐렴'의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천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천431명도 집중 관찰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됐다.
해외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 태국 4명 ▲ 일본,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 네팔 1명 ▲ 프랑스 3명 ▲ 호주 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