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이번주 한국에 부임해 조만간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싱 대사는 추궈훙(邱國洪) 전 대사의 후임으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27일 주한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오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싱 대사는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대사관에서 세 차례(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에 걸쳐 근무하면서 공사참사관, 대리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도 1988∼1991년,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싱 대사는 오랜 한국 근무 경험으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각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미중 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에 대해 공세적으로 외교를 펼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싱 대사는 올해 상반기로 점쳐지는 한중 양국 간 주요 이벤트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업무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이후 6년여 만이며,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처음이다.
한편 외교가에선 어느 때보다도 신임 중국 대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싱 대사는 과거 서울 근무 당시 거친 업무 스타일과 직설적인 언사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 관이던 2010년 5월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장신썬(張鑫森) 대사에게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자, 한국말로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맞받았었다.
또 2004년 5월 서울에 근무할 땐 '대만 독립론자'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힌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참을 종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