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노조,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금지’ 요구 논란
배달의민족 노조,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금지’ 요구 논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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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혐오 정서 부채질” 비판 거세…노조, “최대한 조심하자는 차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우한 폐렴공포가 커지자 민주노총 산하 배민라이더스 노조가 사측에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금지등을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기피 또는 혐오 정서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의 배민라이더스 지회는 28우한 폐렴 관련 협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사측인 우아한 청년들에 보냈다.

노조는 공문에서 우한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 배달노동자의 특성에 따라 불안감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우한폐렴 위험이 안정화 될 때까지 안전마스크 지급’ ‘확진자가 발생된 지역(,,) 및 중국인 밀집지역(유명관광지, 거주지역, 방문지역 등) 배달금지 또는 위험수당 지급이다.

요구사항 가운데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금지혹은 위험수당대목이 비판의 대상이다. 다분히 비이성적이고 주관적인 혐오 정서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우한 폐렴의 여파로 중국인에 대한 기피 또는 혐오 정서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하지만 사람 간의 이동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해서는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선포되지도 않았다.

노조의 이러한 요구는 조합원 늘리기경쟁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엔 배민라이더스 지회라이더유니온등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한 사업장에 노조가 2곳 이상 있으면 사측과의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 기준은 조합원 수. 양 노조가 공개한 조합원 수는 지난해 1225일 기준으로 배민라이더스 지회가 73, 라이더유니온이 71명이다.

우아한청년들 측은 조합원이 2명 더 많은 배민라이더스 지회와 교섭하기로 했으나, 라이더유니온이 정확한 조합원 규모를 서로 투명하게 확인하자면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 노동 전문가는 특정 집단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불안감을 바탕으로 그 집단을 배척하는 것으로, 혐오적인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민라이더스지회 측은 혐오의 문제로 접근하지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배달 노동자가 한번 감염될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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