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마스크 판매업자들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올려 불만을 사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마스크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최대 12배까지 가격을 올린 판매업자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는 29~30일 이틀 사이에 마스크 가격 폭등, 주문 취소와 관련해 40여건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게 시장원리라고는 하지만, 전염병으로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얄팍한 장삿속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A 쇼핑몰에 입점한 한 판매자는 평소 개당 110원 정도에 팔던 마스크를 우한폐렴 사태 이후 가격을 12배 올려 개당 1398원에 팔기 시작했다. 해당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KF(코리아 필터) 기능이 없는 단순 부직포 제품이다.
B 쇼핑몰은 최근 이틀 만에 마스크 개당 가격을 1482원에서 2690원으로 81% 올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도 마스크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격 폭등에 따른 피해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마스크의 경우 대개는 제조업체가 권장소비자가격을 정하지 않고 최종 판매업자인 유통업체가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리점들이 마음대로 공급가를 조정할 수 있어, 공급이 딸릴 때 일부 약국과 온라인 판매업자 등이 평소보다 가격을 올려 팔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정부에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 상황에서 가격을 이렇게까지 올려 폭리를 취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