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7번째 확진자 발생…귀국 우한 교민 368명 격리 수용
‘우한 폐렴’ 7번째 확진자 발생…귀국 우한 교민 368명 격리 수용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1.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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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확진자 우한 다녀온 28세 남성…6번째는 최초 2차 감염자
입국 교민 중 18명 발열증세 병원으로 옮겨…350명 아산·진천 수용시설로 이동
정부 전세기를 타고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우한 지역 교민들이 공항계류장에서 버스에 타기 전 검역 및 방역 조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7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한을 다녀온 28세 한국인 남성이다.

중국 우한에서 정부 전세기를 타고 31일 아침 귀국한 우한 교민 368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두 곳에 격리 수용됐다. 입국 검역과정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18명은 격리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7번째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거쳐 지난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약간 나타났다. 28일 감기 기운에 이어 29일에는 발열이 시작됐으며,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뚜렷해져 보건소로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 결과, 유 증상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30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서울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앞서 확진자로 판정받은 우한폐렴 환자 6명은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각각 격리돼 치료 중이다. 

5·6번째 환자는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6번째 확진자는 특히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이 환자는 3번째 환자의 지인으로 지난 22일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보건 당국의 능동감시를 받다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5번째 확진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 차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 24일 귀국했으며, 평소 천식으로 약간의 기침이 있었다. 당시 열은 없었지만 능동감시자로 분류됐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대책본부는 "7번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조사 결과 나오는 대로 추가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에서 나와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교민들 수용시설에서 14일 동안 생활…외부 출입과 면회 엄격히 금지

한편 중국 우한에서 교민 368명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7시58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예정 시간인 오전 6시30분보다 1시간28분가량 지연됐다.

전세기 지연은 우한 현지에서 강화된 검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착한 교민들은 기내와 계류장에서 검역 및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검역과정에서 발열 증세를 보여 국립중앙의료원(14명)과 중앙대병원(4명) 등 격리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350명은 공항 계류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버스를 타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두 곳에 격리 수용됐다.

교민들은 이곳에서 14일 동안 생활한다.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를 14일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다.
 
교민들에게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 1실로 방이 배정된다. 감염예방을 위해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다만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다.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부 출입과 면회는 엄격히 금지된다. 또 세면도구와 침구류 등은 개인별로 제공받고, 사용한 뒤에는 폐기물로 처리한다. 격리시설에는 행정안전부 등 관련부처 공무원 148명도 상주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생활시설에 배치된 의료진은 매일 2회 교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국한 교민들은 우한 톈허에서 출발할 당시 양국 의료진·검역관의 1차 검역을 거쳐 ‘무증상자’로 분류된 사람들이다. 

전세기는 30일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을 이륙, 오후 11시20분즘 우한톈허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우리 교민들의 귀국을 도왔다.

정부 신속 대응팀은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 외교부 직원 등 약 20여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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