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에 첫 노조...삼성, '노사문화 정립' 다짐 지킬까?
삼성화재에 첫 노조...삼성, '노사문화 정립' 다짐 지킬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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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68년 만에 처음...한국노총 산하 조직으로 본격 활동 개시
삼성화재 창사 68년 만에 노동조합이 결성돼 3일 한국노총 산하조직으로 공식활동에 들어갔다./삼성화재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화재가 설립된 지 68년 만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삼성화재 노조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한국노총 공공노동조합연맹 산하 조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창립 이후 고수해 온 '무노조 경영'을 지난 해 12월 18일 사실상 포기하는 선언을 한 이후 그룹 계열사에 결성된 첫 번 째 노조다. 이에 따라 사측이 노조의 순조로운 활동을 수용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및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등과 관련해 전현직 임원들이 1심 재판에서 잇따라 유죄판결을 받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명의로 이를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 16일에는 삼성전자에 노조가 결성돼 한국노총의 금속노련 산하 조직으로 활동을 공식화했다.  

이번에 출범한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해 12월8일 설립총회를 가졌으며, 지난 달 2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에 노조 설립신고를 냈다. 

노조는 "그동안 삼성화재 노동자들은 사측의 일방통행식 경영과 인격무시, 부당한 인사발령과 고과, 급여, 승진체계, 불합리한 목표, 각종 차별대우는 물론 무리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측은 대외적으로는 윤리경영을 얘기하면서 대내적으로는 견제 없는 인사권을 갖고 약자인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지 못하도록 관리·통제해 왔다"고 주장했다.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면서 “올해 안에 (전체 직원) 과반이 참여하는 노조를 만들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두려워하거나 회사측 눈치를 보지 말고 당당히 노조의 손을 잡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삼성화재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노조 설립 시도가 있었지만 삼성그룹이 창립 이래 고수해온 '무노조 경영' 원칙에 발이 묶여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삼성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증권, 에버랜드, 에스원 등에 노조가 있으나 지난 해 11월 출범한 삼성전자 4번째 노조 외에는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에는 이에 앞서 2018년부터 소규모 노조 3곳이 결성됐지만, 조합원 수는 각각 2명, 3명, 2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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