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꺼리는 소비자들…‘언택트 소비’ 각광
대면접촉 꺼리는 소비자들…‘언택트 소비’ 각광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2.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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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일간 마스크 거래량, 전주 대비 370배 이상(37169%) 급증
확진자 방문한 식당,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화관 등은 ‘울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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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가 소비패턴도 바꾸고 있다.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조차 꺼려지는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매장을 방문해 직원이나 다른 사람과 접촉(contact)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물품을 주문해 배달받는 ‘언택트 소비(untact)’에 몰리고 있다.

3일 11번가에 따르면 외출을 하는 대신 집에서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언택트 소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27일부터 2월1일까지 6일간 온라인 생필품 판매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조리·가정식은 전달 대비 1095%나 급증했고 라면(129%), 생수(116%), 냉동·간편과일(103%), 즉석밥(58%) 등도 주문량이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매점매석 등의 문제로 품귀현상을 보인 마스크는 전주 대비 거래량이 370배 이상(3만7169%)으로 급증했다. 안전·위생물품 중 손세정제(6679%), 보안경(661%), 제균티슈(343%)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반려동물이 외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유모차 커버(31%)와 반려동물용 유모차(56%)는 물론, 면역력 강화에 좋은 홍삼(73%)과 어린이 비타민(83%) 주문도 증가했다.

식당에 가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 속에 배달음식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토요일이던 지난 1일 배달 음식 주문량은 166만 건으로, 평소 토요일 평균(150만건)보다 약 16만 건(10%) 증가했다”며 "보통 설이나 추석 연휴 직후에는 주문량이 평균 6~15% 감소하는데 이번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 이후에도 주문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 추세로 미루어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12년만 해도 34조원 규모였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그해 시장 규모가 53조원으로 늘어났고, 지난 2018년에는 93조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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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대면 접촉을 하는 업소마다 피해가 상당하다.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식당, 주점, 미용실, 호텔 등을 가리지 않고 손님 발길이 끊기고 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밝혀진 식당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화관, 대형 마트 등은 울상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27일에 들렀다"는 보건 당국 통보에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12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에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오자마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방문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일 저녁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다이소 성신여대역점, 한일관 압구정점, 강릉 썬크루즈리조트와 경기 일산 백석동의 M미용실, 성북구의 Y미용실 등도 문을 닫았다. 경기 식사동 커피숍 스타벅스와 본죽 정발산점, 서울 성북구 편의점 이마트24·GS25 등은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난 직원을 자가 격리 시키거나 휴가를 보낸 뒤 매장 방역을 마치고 영업 중이다.

주말이면 입장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던 롯데백화점 명품 매장도 2일 오전엔 텅텅 비어 있었다. 명동역 6번 출구 앞에는 임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 진료소' 천막 2동(棟)이 들어섰다. 명동의 분식집 사장 김모(57)씨는 "손님이 줄어 만든 음식도 다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CJ CGV 성신여대점은 지난달 30일 보건 당국으로부터 "국내 5번째 확진자가 1월 25일 방문했다"는 통보를 받고 이튿날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CJ CGV 측은 "질병관리본부 확인을 받아 오는 3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 CGV는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부천역점을 지난달 20일·26일 두 차례 방문했다는 통보에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상영 중인 영화를 모두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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