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생용품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마스크 주문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도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 1장당 가격도 2년 전보다 2.7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4일 설 연휴가 직후인 지난 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782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설 연휴 다음 날인 28일에는 상담이 9건에 불과했지만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에는 488건 등 하루가 다르게 급증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판매 및 배송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상담 사례별로 보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주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이 97.1%(75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마스크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은 16.1%(126건)였다.
특히 가격 인상 관련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했는데 검색해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불만 제기였다.
또한 마스크 관련 불만 상담 782건의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31일 기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5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 평균 가격은 2663원이었다. 이는 2018년 4월 가격과 비교했을 때 각각 2.7배, 2.4배 오른 수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마스크 판매자들이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후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쇼핑몰 차원의 판매자 관리 강화 및 해당 판매자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