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휴면계좌 4만개 비밀번호 멋대로 바뀌어
우리銀, 휴면계좌 4만개 비밀번호 멋대로 바뀌어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2.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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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곳 영업점 직원 개인 실적 올리려 휴면계좌 손 대
은행쪽 “자체 발견해 시정조치…고객 구체적 피해 없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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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우리은행 직원들이 장기간 미거래 상태인 휴면계좌의 비밀번호를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선 영업점 직원들이 실적 쌓기를 위해 저지른 행위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사건은 2018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발생했고 당시 해당 휴면계좌는 2만3000여 개로 전해졌지만,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는 4만여개인 것으로 늘어났다.  

금융권에서는 1년 반 전에 발생한 사건이 뒤늦게 문제가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영업점 160곳 직원들은 2018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인터넷·모바일 뱅킹 휴면계좌의 비밀변호를 고객동의 없이 변경했다. 

휴면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비활성 계좌를 활성화시킨 것으로 인정돼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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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계좌는 1년 이상 거래되지 않은 비활성 계좌를 의미하며, 당시 우리은행의 KPI는 휴면계좌를 활성계좌로 전환하는 경우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간주해 성과로 반영해 주었다. 

이에 영업점 직원들은 휴면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임의로 바꾼 비밀번호를 부여해 고객이 직접 비활성화를 푼 것처럼 꾸몄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2018년 7월 이미 자체적으로 적발해 시정한 사안”이라면서 “일부 영업점 직원들의 단독 행위였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사건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으로 피해를 본 사실은 없다"면서 “해당 영업점 직원들의 실적에서 이를 차감했고, KPI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등 보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그해 10월 금융감독원의 은행 경영 실태평가 때도 해당 문제에 대해 사전 보고했다”면서 적절히 조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태가 불거졌던 2018년 당시 무단으로 비밀번호가 변경된 계좌는 2만3000여 개로 전해졌고 우리은행 측도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금감원 조사에서는 피해 규모가 1만7000건 가량이 많은 4만여 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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