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폭행’ 발단 김동원, 한화금융 OKR 진두지휘 자격 있나
‘북창동 폭행’ 발단 김동원, 한화금융 OKR 진두지휘 자격 있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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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등 계열사, '구글'식 성과평가체계 도입...업계 일각서 "금융의 IT시대 이끌 적합한 인물 아니다" 반응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윤석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김동원(34)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가 한화금융 계열사(생명·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화 금융 계열사가 연간 단위, 조직 중심의 성과관리체계인 핵심성과지표(KPI) 대신 구글·페이스북 등 디지털 기업의 단기·프로젝트 중심 성과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 오너가의 가장 유명한 사건인 아버지 김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을 유발한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의 IT 정보화시대에 한화금융을 이끌 적합한 인물인지를 놓고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온다.

7일 보험업게에 따르면 한화금융 계열사는 전날 새로운 성과관리체계로 OKR(Objective and Key Results·목표·핵심결과 지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OKR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Objective)'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결과(Key results)'를 조합한 말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변화해 가는 새로운 성과관리 체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 중 25%가 이를 실행하고 있다.

한화금융 계열사는 OKR 도입에 앞서 지난해부터 특정 업무 단위에 애자일(Agile) 업무 방식 도입을 추진했다. '민첩한' '기민한'이라는 뜻인 애자일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

주요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미래전략실, 기술전략실, 글로벌네트워크본부 등 미래 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본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애자일혁신실을 신설한 바 있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 조직 특성상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화금융 계열사는 올해부터 조직단위별 OKR를 수립해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OKR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성과관리지표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비해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KPI는 연 단위 평가인 데 비해 OKR는 짧게는 수 주, 길게는 분기 단위로 목표 관리가 가능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승연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 차남 김동원 상무가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 붙으면서 시작돼 '파문'

한화 금융 계열사는 올해부터 조직 단위 OKR을 수립해 적용하고 OKR의 진척도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IT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운영 전담조직과 코치를 양성하고, 중간점검 및 리뷰를 할 수 있는 협의체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만큼 김 상무를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지털 기술이 금융업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전사적 OKR 도입으로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독 폭행 사건이 많은 집안인 한화그룹에서 김 상무의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은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2007년 3월 김 상무는 서울 청담동의 가라오케에서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 회장은 경호원과 경비 용역 업체 직원을 동원해 현장에 갔고 S클럽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 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등으로 폭행했다.

이후 김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으로 감형됐다.

김 상무는 뺑소니 사고와 대마초 흡연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2월 새벽 4시께 서울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학동 교차로 방향으로 달리다가 반대 차로에서 유턴을 위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의 운전석을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김 상무는 불구속 입건됐으며 벌금 70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김 상무는 2014년 2월 주한미군 사병이 밀반입한 대마초의 일부를 건네받아 네 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2년과 약물 치료 및 강의 수강 명령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과거의 사건·사고 때문에 한화 오너가의 경영 승계에서 형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 밀렸다는 평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상무,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화생명, 최근 들어 실적 급락하는 등 '휘청'

그동안 김 상무는 특별하게 낸 성과도 별로 없는 편이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 상무로 한화그룹 내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3월 그룹 내 디지털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2015년 9월에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7개월 만에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만 34세의 최연소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김 상무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것을 찾기는 어려운 셈이다.

김 상무가 한화생명에서 담당하는 사업은 주로 핀테크나 디지털 사업 부문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미래 먹거리 분야다. 김 상무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드림플러스 핀테크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을 제공·지원하는 곳으로 당장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등 3중고로 실적이 급락하는 등 휘청이고 있다. 각종 경영지표에 적신호가 들어온 지 오래다.

한화생명의 악재 중 실적악화가 우선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571원으로 전년 4465억원 대비 87.19%%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사고보험금 지급 증가,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이익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5%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현재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월 7일 종가는 2115원. 고점이던 2017년 10월27일(8160원)과 비교할 때 74.1%나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조원대에서 1조863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때 900원을 웃돌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말 169원까지 하락했다. 상장 시 주식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는 순자산 가치(PBR)는 0.15배로 생보업계 평균(0.3~0.4배)을 밑돌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 최장수 CEO 중 한 명으로, 김승연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차남규 부회장이 돌연 퇴임하면서 실적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뒷말까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 차례 수감생활을 한 김승연 회장의 건강악화설이 최근 일각에서 나도는 가운데 한화그룹의 세 아들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화금융의 미래 먹거리 쪽을 담당해야 할 김동원 상무가 먼저 철저한 이미지 개선을 하고 능력을 보인 다음 디지털업무를 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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