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새벽 방송을 통해 마스크 판매를 예고했던 현대홈쇼핑에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이미 온라인 몰을 통해 마스크가 판매·매진됐기 때문이다.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지만 구매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끝난 것이다. 소비자로선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사태 발생 이후 상품의 편성 스케줄을 삭제하고, 판매 창을 숨기는 등 감추기 식 대처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7일 오전 4시부터 동국제약의 ‘KF 94' 마스크 1세트(60매)를 3만9900원에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소문이 나자 소비자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기다렸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기 30분 전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열렸고, 준비된 마스크 200세트가 몇 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현대홈쇼핑이 방송 불발을 막기 위해 추가로 급하게 준비한 마스크 30세트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하면서 전량 소진됐다.
현재 현대홈쇼핑 사이트에는 분통을 참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까지 논란이 번지자 현대홈쇼핑은 해명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통상 새벽 시간대 방송되는 데이터 방송은 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방송 전 서버를 잠시 여는 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접속해 예정보다 일찍 상품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예정 방송 시각인 4시에 급하게 물량을 더 수급해 판매했지만, 트래픽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는 게 현대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문제 발생 후 현대홈쇼핑의 대처도 비난을 샀다. 현대홈쇼핑은 오전 11시 급하게 해당 상품의 판매 창을 숨기고, 지난 방송 편성표에서 상품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논란을 그저 숨기기에 바빴다.
현대홈쇼핑 홈페이지에 동국제약 마스크 검색하면 게시물이 검색되지 않는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날 오후 1시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홈페이지(현대 Hmall)와 모바일 앱에 사과문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사과문에서 "결제 및 주문 시스템 사전 점검으로 조기품절 및 쇼핑몰 접속에 불편을 겪은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판매 수량 사전공지 및 원활한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점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