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를 ‘셧다운’ 위기로 몰아갔던 중국산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가 10일부터 조달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전국의 모든 공장 가동을 멈추었던 현대·기아차를 비롯, 완성차 업체들이 11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 1차 생산분이 10일 오전 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자동차 배선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우리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한국 현지 공장 32곳 중 30곳이 산둥성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건에 충족해 지난 8일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와이어링 하니스 1차 생산분이 한국으로 공수될 수 있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가 한국에 도착하면, 관세청은 신속하게 통관절차를 마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울산 등지의 완성차업체로 보내 생산에 착수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11일 울산 2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일부터는 현대·기아차 전 공장이 가동을 재개한다.
현대차 울산 2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등 그간 밀린 주문량을 우선 출고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일정대로 도착해 울산2공장이 당초 예정대로 11일에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네스 중국 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당초 불투명했지만 우리 정부와 업체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조업 재개가 조속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와이어링 하니스 등 주요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등으로 공급 경로를 다각화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줄어들면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아산과 울산 공장의 가동을 멈춰왔으며, 지난 7일 전주공장의 버스 생산 라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그리고 전주공장의 버스 라인마저 이날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기아차도 이날 소하리, 광주, 화성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