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외식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입점 외식업체 150여 곳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과 고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A사는 지난달 말부터 열흘 동안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들었다.
업체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은 물론 운영 중단까지 고려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출국장에 매장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부분 업체가 지난달 말 이후 매출액 또는 고객 감소 폭이 10%를 넘고 감소세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여객 교류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출신 국가는 중국이 1위였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우리 국민의 행선지는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중국이 3위였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앞으로 공항 이용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입점 업체들은 "사태 장기화하며 타격이 매우 크다"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 때도 인천공항공사는 입점 업체 임대료를 10% 감액해주는 등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 때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용객 변동 추이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