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오너리스크' 여전...3월 주총서 조현준-조현상 재신임 '기로'
효성 '오너리스크' 여전...3월 주총서 조현준-조현상 재신임 '기로'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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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영업이익 달성할 동안 하도급 미지급금 규모는 1위, 준법경영과 상생경영은 말로만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조현준 회장의 취임 3주년을 맞은 효성그룹이 지난해 총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넘어섰지만 조현준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계속 커지면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복귀라는 성과가 무색하다.

또 효성그룹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을 1조원이나 올릴 동안 하도급 미지급금 규모는 10억원을 넘겨 국내 기업집단 중 하도급 미지급금 규모 1위를 기록했다. 50여개 하도급 업체의 손발을 묶고 피해를 입혀가면서 달성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복귀가 영예로울 수 없다. 명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그룹 조석래(왼쪽)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부자
효성그룹 조석래(왼쪽)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부자

효성그룹은 “(주)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가 총 매출 18조119억원, 총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주력 5개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7.4%, 영업이익은 무려 41.8%씩 증가했다. 그러나 조현준 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는 점점 커지며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도 점점 커지고 있어 ‘공든 탑’이 위태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효성그룹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크다는 이유로 효성그룹에 적극적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기금운용위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효성으로서는 3월 주주총회가 큰 분수령이다. 횡령·배임 의혹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효성은 조현준 회장(효성·효성아이티엑스, 322), 조현상 사장(효성 322, 신화인터텍 316)이 재신임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의 부정적인 여론은 다름 아닌 조현준(52) 효성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다.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부자 오너 일가에 대한 비자금 의혹 수사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분식회계 및 역외탈세 의혹도 계속 제기 되고 있다. 2014년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른바 '형제의 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5일, 새해 첫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앞에서 민주노총·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들이 효성그룹 등에게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새해 첫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앞에서 민주노총·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들이 효성그룹 등에게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현준 회장, 계열사 간부들 끌어들여 그룹 차원서 조직적 불법 저지른 혐의 사실 공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현준 회장의 횡령·배임 소송은 한두 건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횡령·배임 혐의가 더해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사실상의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상장 무산으로 투자 지분에 대한 재매수 부담을 안게 되자, 대금 마련을 위해 GE에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 하는 등 회사에 179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개인미술품 38점을 효성 아트펀드가 고가에 매입하도록 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와 허위 직원을 등재해 급여를 지급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횡령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결국 지난해 9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강성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횡령죄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조현준 회장의 혐의 중 아트펀드와 허위급여 관련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GE 유상감자와 관련된 사안은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 결과는 검찰과 변호인이 모두 불복해 2월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3월 25일 오후에 2차 공판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되지는 않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조현준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해 소송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최근에도 지난 2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해 밝힌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지난해 12월 26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현준 회장 뿐만 아니라 조현준 회장의 핵심 비선들을 모두 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조현준 회장이 계열사 간부들을 끌어들여 효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혐의 사실이 공개됐다.

효성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중 일부
효성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중 일부

영업익 1조원 올릴 동안 하도급 업체에 10억원 미지급금 피해 입혀...상생경영은 말로만

이번에 새로 기소된 건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014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가 부도위기로 시장에서 퇴출될 처지에 이르자 GE가 발행한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계열사인 효성투자개발을 동원해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지급 보증을 해주어 조현준 회장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효성은 국내 기업집단 중 미지급금 규모에서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의 성과가 오히려 ‘갑질’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밝힌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 하도급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9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미지급금 적발 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효성그룹으로 총 10억2300만 원을 미지급했다.

효성그룹은 계열사인 진흥기업과 효성굿스프링스가 건설과 제조사업을 위탁하며 하도급법상 대금 지급 규정을 위반해 50개 가량의 하도급업체가 대금 미지급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현준 회장이 평소에 주창하던 ‘상생 경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처럼 하도급 업체에 피해를 주면서 이뤄낸 영업이익 1조원 성과에 대해서는 오히려 하도급 업체에 부당한 대우를 하면서 이뤄낸 성과로서 ‘갑질 경영’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에 대한 소비자, 국민들의 요청이 날로 커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해부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매년 실적처럼 외부에 공시하고 있다. 삼성 그룹은 최근 ‘준법감시위원회’라는 외부 감시조직을 발족시켰다. 높아진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투명성에 대한 요청에 적극 상응한 기업들의 변화다.

이 외에도 다수의 기업집단들이 컴플라이언스(규범준수)위원회 혹은 사회적책임(CSR) 위원회, 사회적공유가치(CSV) 위원회 등을 두면서 윤리경영, 상생경영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있다.

효성그룹은 아직 독자적인 위원회를 두고 있지는 않고 이사회에서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외부 감시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진들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윤리경영을 위한 장치도 없이 독립성 부족한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윤리경영도 말로만

효성그룹의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권오곤 전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최소한의 외관상 독립성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명자 사외이사는 조석래 효성 전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부사장의 경기여고 동문이며 권오곤 사외이사와 최중경 사외이사는 조석래 전 회장의 경기고 동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처럼 학연과 지연이 강고한 나라에서 같은 동문을 사외이사로 넣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중경 사외이사는 효성그룹이 분식회계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임원 해임권고를 받을 당시에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효성그룹의 분식회계 부정에 일조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단, 효성그룹은 올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중경 사외이사를 비롯해 3명의 이사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독립성이 부족한 '거수기' 사외이사진 교체 요청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진행될 수 건의 형사재판에서 효성그룹과 조현준 회장의 이름이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너리스크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여 효성그룹이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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