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 시작할 때 됐다"
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 시작할 때 됐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2.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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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노동시간 1천800시간대 진입 목표로 해달라"...경영계 반발 가능성 맞물려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고용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고용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노인 일자리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은 더 확대된다"면서 "어르신들께는 복지이자, 더 늦게까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정부가 '계속고용제도'의 도입 여부를 현 정부 임기 안에 결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여야의 법 개정에 따라 2016년부터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높아졌다.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작년 6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작년 9월 19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을 통해 "정년 연장은 중장기 과제"라며 한 발 물러섰다. 현 정부 임기 중에는 결론 내리지 않겠다며 사실상 보류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정년 연장 문제를 다시 꺼낸 것이다.

특히 현재 임금피크제 도입도 제각각인 상황에서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청년 취업난은 물론 노사갈등, 취업시장의 양극화 등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 강화, 부모 모두 육아휴직의 정착과 돌봄확대 등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며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처음으로 1천900시간대로 진입했는데 주52시간 안착과 함께 연간 노동시간 1천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일과 생활의 균형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고용연장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계속고용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당시 경영계는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이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지 2년 만에 제도적 정비 없이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고용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경영계는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지 얼마 안돼 제도적 정비 없이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또 청년층 일각에서 반발이 나왔다.

현재 임금피크제 도입도 제각각인 상황에서 임금 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청년 취업난은 물론 노사 갈등, 취업 시장의 양극화 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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