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의 '맹탕' 갑질 대책...CEO 이재광 ‘황제의전’-‘독불장군’ 비판 물타기용?
HUG의 '맹탕' 갑질 대책...CEO 이재광 ‘황제의전’-‘독불장군’ 비판 물타기용?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2.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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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내용이 없는 기사가 중요한 키워드와 함께 올라오는 이유는..."부정적인 기사 밀어내어 감추기"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공정한 조직문화 구축과 대내·외 신뢰도 향상을 위해 ‘갑질 근절 추진대책’을 수립하였다”고 밝히는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는 몇 개의 언론사들이 기사로 써냈다.

그러나 갑질 근절 추진대책의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는 물론이고 HUG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 원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갑질 근절의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추진해서 만들 계획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갑질 근절 추진 대책을 냈다’는 것은 ‘갑질이 자주 발생해 논란이 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이런 식의 형식적 ‘갑질 근절 대책 수립’이나 ‘청렴 결의 대회’ 같은 행사를 종종 가진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다시 횡령과 배임을 비롯한 갑질이 계속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 대책을 내고 결의대회 행사를 하면서 생색을 내는 이유는 일단 나쁜 소문을 잠재우는 데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 바 ‘물타기’다.

홍보 전문가, 특히 ‘스핀 닥터(Spin Doctor)’라고 하는 모략적 홍보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타기’ 홍보를 중요하게 취급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인터넷 뉴미디어, 검색 포털이 독자의 정보 접근권에 직접 관여해 기계적인 게이트키핑 기능을 행사할 때 이같은 ‘물타기’ 홍보는 효과를 본다.

업계 용어로 ‘밀어내기’라는 수법이다.  '밀어내기'란 새로운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을 올려서 과거에 나쁜 평판을 형성했던 부정적 기사, 콘텐츠들이 뒷폐이지로 밀려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한 온라인홍보전문가는 이같은 ‘밀어내기’ 작업을 하는 비용은 한 개의 사안에 200만원이 시장가격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첫 페이지 화면 캡쳐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첫 페이지 화면 캡쳐

이재광 사장, 문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을 발휘한 ‘광흥창팀’과 친분설...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

포털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6일 전 보도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갑질근절 대책 수립 기사가 맨 앞 페이지에 위치한다. 인터넷 뉴미디어를 주로 이용하는 요즘의 뉴스 구독자들은 뒷페이지 까지 수고스럽게 들어가지 않는다.

12일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에 관한 더 중요한 기사들은 뒤에 밀려나있다. 그리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갑질은 더 뒤에 밀려났다.

온라인 홍보전문가는 “굳이 기사 제목에 ‘갑질’을 넣는 이유는 또 다른 ‘갑질’ 기사들을 뒤로 밀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고 말한다. 뒷페이지로 수고스럽게 찾아들어가면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의 갑질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찾을 수 있다.

지난 해 국정감사는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의 갑질을 성토하는 ‘대회장’이었다.

이재광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큰 힘을 발휘한 측근 집단인 ‘광흥창팀’과 친분이 많다고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분분했다.

이후 이재광 사장은 상식 밖의 황제 의전과 갑질 경영이 알려져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현재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과 이용호 의원(국토교통위원회 무소속)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이재광 사장은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차량 2대 외에 카니발을 추가 구입하고 1243만원을 들여 카니발 뒷좌석을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최고급 시트로 불법 튜닝하고 이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카니발은 역시 임차한 차량이라 원상으로 반환할 때 기존 시트를 해체하는 비용이 또 들어간다. 이재광 사장은 이로 인해 기존에 쓰던 업무용 차량의 잔여 임차기간 동안의 임차료 933만원 가량도 낭비했다.

이재광 사장은 또 임대 종료가 많이 남은 임원 사무실을 이전 하는 등 자신의 편의를 위해 1억원대의 공사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적발됐다. 본인의 사무실 옆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위한 특별한 접대 룸을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재광 도시주택보증공사 사장이 공사의 공금을 낭비하며 불법으로 튜닝한 카니발 차량 내부 모습 (사진=이현재 의원실)
이재광 도시주택보증공사 사장이 공사의 공금을 낭비하며 불법으로 튜닝한 카니발 차량 내부 모습 (사진=이현재 의원실)

취임후 주택도시금융硏에 지인 채용, '채용비리' 구설수...사내대학 설립 추진하가 공사 안팎 비판

이재광 사장은 부산 해운대구의 고급 주상복합 사택을 받고도 더 좋은 조망이 나오는 더 좋은 집으로 옮긴 후 1200만원가량을 들여 침대와 식탁 등을 교체하기도 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해외 매출이 전혀 없는데도 이재광 사장은 취임 이후 1년 6개월 간 총 6번의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해외출장의 목적과 성과는 불분명하다.

이재광 사장은 취임후 공사 내 주택도시금융연구원에 새로운 개방형 계약직 직책을 만들어 증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을 채용해 노조로부터 채용비리 혐의로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관피아’ 조직과 퇴직임원의 교수진 일자리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내대학 설립을 추진하려다가 공사 안팎의 비판을 받고 한 걸음 물러서기도 했다.

당시 이재광 사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도 않았고 재발방지책도 내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기만 했다.  국토부 장관은 추가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 야당 국회의원의 주장을 묵살했다. 

국정 감사 후 몇달이 지나 갑질경영에 대한 재발방지책이라고 나온 것이 6일전 내놓은 "공정한 조직문화 구축과 대내·외 신뢰도 향상을 위한 ‘갑질 근절 추진대책"이다. 

조직 내부의 갑질 문화와 성희롱 논란 역시 이재광 사장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안이다. 여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해임된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을 주택산업연구원장에 내정한 것이다. .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연구용역 출연 기관으로 이재광은 주택산업연구원 이사를 지낸 적이 있다.

아무런 내용이 없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갑질 근절 대책 수립 기사가 올라온 페이지 뒤에는 이러한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의 황제 의전 갑질 경영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쌓여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정한 조직문화 구축과 대내·외 신뢰도 향상을 위한 ‘갑질 근절 추진대책"을 다시 보면  이재광 사장 자신의 황제의전 갑질경영의 책임을 공사 임직원들에 떠넘기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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