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부정·비리 자정 기능 상실”…김낙순 회장 뭐하나?
“마사회 부정·비리 자정 기능 상실”…김낙순 회장 뭐하나?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2.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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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마사회 적폐 청산 요구 ‘국민 서명운동’ 시작
“7명 죽음에도 달라진 게 없어”…다단계 ‘갑질’ 구조 견고
민주노총 문중원열사 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마사회 적폐를 청산하라는 요구가 급기야 국민 서명운동으로 확산됐다. 

적폐의 핵심은 부정과 비리를 야기하는 내부의 기득권 구조다. 

대표적인 게 경마장의 핵심인 조교사, 그 아래 기수 및 마필관리사의 생사여탈권을 쥔 피라미드 구조다. 마사회 쪽에 잘못 보이면 조교사 자리 따기는 ‘부지하세월’이라고 당사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조교사, 기수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마사회는 이들에게 온갖 ‘갑질’을 저지르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이들은 마사회 조직원이 아니며, 마사회는 경기장 관리만 맡는다는 식으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비리 중첩의 다단계 구조 속에서 2004년 이후 부산에서만 기수 3명과 마필관리사 4명 등 7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비극으로 내몰았던 악성 구조는 달라진 게 없다.  

부정과 비리에 대한 자정 기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난을 받은 중심에는 김낙순 마사회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적폐 청산은 고사하고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 한다는 비판을 받은 지 오래다.

김 회장은  마사회 내부 비리 등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의 상가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산경마공원 소속이었던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문 기수 사망과 관련해 한국마사회의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문중원열사대책위원회는 이날 문 기수 시민대책위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문중원 열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부정 경마의 온상인 한국마사회의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대책위는 “7명이나 사망했어도 마사회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마사회는 법적 책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변명과 자신들은 노동자의 죽음과 상관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8의 문중원을 만들 수는 없다”고 서명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사회의 누적된 적폐가 문 기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사회 일부 직원이 저지른 ‘불법 경마 베팅’을 적발하고도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고, 성폭력과 직장 내 괴롭힘도 은폐하거나 경징계에 그친 사실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성폭력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다. 

손 의원은 당시 “최근 5년 88명의 마사회 직원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이중 83%인 73명이 근신, 견책, 감봉 등 경징계에 그쳤다”면서 “중징계인 면직 처분을 받은 4명은 비정규직이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원정 도박을 묵인한 사례도 있다. 마사회는 2016년 워커힐에 외국인 화상경마장을 설립했다. 당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그해 해당 경마장에서 외국인들은 1979억원을 베팅해 2189억원을 따갔다. 이듬해 언론에 이같은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마사회는 입을 닫고 있었다.

두 대책위는 “매출의 고작 0.2%만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하고 있고 중독성 강한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예방 사업에 지출하는 비용 역시 0.006%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고 선전했지만, 사실상 공공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명은 이달 말까지 전국 경마공원과 마사회 장외발매소 등과 온라인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모인 서명은 청와대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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