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포비아’에 마라탕·훠궈 ‘불똥’
‘중국산 포비아’에 마라탕·훠궈 ‘불똥’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0.02.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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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불안 심리 '중국산'으로 번져…배달 중국 음식도 외면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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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제품 자체를 불신하는 '중국산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음식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았던 훠궈와 마라탕 전문점이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사장이나 종업원이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인 경우가 많은 데다 식재료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다 보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입된 식자재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감염병에 대한 불안 심리가 중국산 기피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연휴 때도 한국에 있었고 중국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 해도 마라탕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훠궈 전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소 평일 저녁에도 예약이 꽉 차는 '맛집'으로 소문난 훠거 식당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전 대비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많은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성황하고 있는 배달음식 업계에서도 중국음식은 외면 받는 모양새다.

SNS에선 배달앱에서 음식점의 대표명을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중국인·조선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을 거르기 위해서다.

유명 배달앱에 등록된 한 음식점은 '저희 음식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사장 가족은 중국에 다녀온 지 1년, 직원은 2년이 넘었습니다. 깨끗하고 합법적인 영업허가가 있는 공장시설에서 정직한 소스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습니다.'라며 공지를 띄웠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던 리뷰는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다.

마라탕 전문점에 발길을 끊은 '마라 매니아'들은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마라탕 요리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에서 한국 재료로 만드는 마라탕 요리법을 공유하고 직접 만든 마라탕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들도 등장했다.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수의 영세식당들이 채소와 고춧가루 등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수지타산을 맞추려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데 손님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침투한다"면서 "만약 식재료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중국에서 실려와 제조되끼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섭취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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