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2016년 사면 후 靑 첫 초청돼... 영화 '기생충' 덕인 듯
CJ 이재현 회장, 2016년 사면 후 靑 첫 초청돼... 영화 '기생충' 덕인 듯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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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1~5위 기업 총수들 참석행사에 재계 서열 14위(2019년 기준)인 CJ가 함께 한 것은 이례적
이재현 CJ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외부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해 재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회장이 청와대-재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에는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참석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재계 서열 1~5위 기업의 총수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재계 서열 14위(2019년 기준)인 CJ가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청와대가 CJ를 5대 그룹과 묶어 ‘6대 그룹’의 하나로 초청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CJ가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4개 부문을 석권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 광복 71주년 특별사면된 이후 이 회장이 청와대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이 청와대-재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이었던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CJ 그룹의 회장인 손경식 경총 회장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CJ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한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연관성이 깊어 함께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J CGV는 중국에서 140여 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고, CJ 제일제당도 중국 내 식품·바이오 생산시설을 19곳 운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CJ의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CJ 초청에 ‘기생충 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그 첫 사례로 CJ를 꼽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이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사업 규모가 삼성·현대차 등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 아카데미 수상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낳은 영화 기생충의 효과에 따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2일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4관왕에 오른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직접 이 회장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CJ ENM의 투자가 빛난 결과란 평가다.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작품상 수상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내 남동생(J,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하면서 기적의 '후원자'임을 시사했다. '기생충'의 배급과 투자를 맡은 CJ ENM과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만 100억원을 지원하면서 마케팅을 직접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 뒤에는 이 회장의 묵묵한 후원이 있었다. 이는 이 회장을 치켜세우며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라는 이 부회장의 소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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