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의 '작은 영웅'...정동원 또 나를 울렸다
미스터트롯의 '작은 영웅'...정동원 또 나를 울렸다
  • 오풍연
  • 승인 2020.02.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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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마 가수가 대한민국 국민의 심금 울려...가뜩 어려운 국민들에게 용기와 힘 줘

[오풍연 칼럼] #1: 평소 같으면 잘 때도 있다. 그러나 오늘(13일)은 미스터트롯을 본 뒤 자려고 안 잔다. 오늘이 세 번째. 볼 때마다 오풍연 칼럼을 쓰곤 했다. 나는 꼬마 가수 정동원을 응원한다. 동원이가 부른 '보릿고개'에 흠뻑 빠졌다. 지금껏 들은 토롯 중 최고다. 원곡 가수 진성보다 잘 부른다고 평가한 바 있다. 동원이는 꾸밈이 없다. 그런 데도 가슴을 적신다. 더 잘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산울림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나 말고도 동원이 팬이 많은 모양이다. 13살 짜리가 곡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정말 천재다. 색소폰도 수준급이다. 한참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텐데 동원이는 음악 공부를 했다. 대단한 아이다. 말도 이쁘게 한다. 스타 기질을 타고 났다.

#2: 굿모닝. 어제 결국 미스터트롯을 못 보고 잤습니다. 밤 10시까지 간신히 버텼는데 잠이 쏟아져 그냥 누웠습니다. 지난 주에는 보았지만. 거실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까 아들이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초저녁 잠이 많은 까닭입니다. 새벽 2시 10분쯤 기상. 아침도 먹었고, 힘차게 하루를 엽니다. 멋진 날 되십시오.(페이스북 그룹 오풍연구소에 14일 새벽 올린 글)

그래도 동원이 공연을 안 볼 수 없었다. 아내한테 부탁해 VOD로 동원이 공연만 봤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공연을 할수록 더욱 무르익어 간다. 탄성을 자아난다. 나만 그렇지 않을 듯하다. 동원이 팬도 나랑 같은 감정일 게다. 어제는 팀 미션. 모두 20명이 다섯 팀으로 나눠 공연을 했다. 동원이는 형, 삼촌 뻘인 고재근 김호중 이찬원과 한팀을 이뤘다. 이들이 동원이를 배려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동원이는 연습 기간 동안 그토톡 애지중지해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함께 하는 형, 삼촌이 경남 하동 장례식장을 찾아와 동원이를 위로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어제 공연의 주제는 ‘청춘’. 동원이가 맨 먼저 나와 산울림의 청춘을 불렀다. 몇 소절만 불렀지만, 감동을 자아냈다. 원곡 가수 김창완도 울림이 컸지만, 동원이는 그 이상이었다. 어떻게 꼬마가 그 같은 곡을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까. 감동, 또 감동이다.

동원이는 형, 삼촌들과 같이 몇 곡을 불렀다. 춤도 이쁘게 추었다. 덩치가 큰 어른들 사이에 끼어 왜소해 보였지만, 울림은 결코 작지 않았다. 동원이에 의한, 동원이를 위한 공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맨 마지막도 동원이가 장식했다. 한이 서린 목소리로 모든 청중의 눈시울을 적셨다. 나도 오늘 보면서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마스터 장윤정의 멘트도 빛났다. “동원아, 무슨 일 있으면 이 이모한테 연락해”. 동원이는 이제 국민 동생, 국민 아들이 됐다.

한 꼬마 가수가 대한민국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게 대중문화의 힘이다. 동원이를 주인공으로 한 오풍연 칼럼도 세 번째다. 공연을 볼 때마다 썼으니 말이다.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쓸 계획이다. 나도 동원이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우리 모두 동원이를 사랑해야 한다. 가뜩 어려운 국민들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 그대는 작은 영웅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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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2020-02-14 10:05:04
동원군이 어제도 저를 울렸습니다. 청춘, 희망가의 솔로 완벽 그 자체입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찡해도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 우리 동원군 응원해주시는 오풍연 논설위원님의 아름다운 글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동원이를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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