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조현아 세대결 격화…올라가는 한진칼 주가
조원태·조현아 세대결 격화…올라가는 한진칼 주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2.14 11:5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아 연합군' 사내·사외이사 8명 추천…이사회 중심 경영 선언
한진칼 주가 13일에는 상장 후 최고인 10.34% 상승 기록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과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대결로 함축되는 경영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한진칼 주가는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가열될수록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4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한진칼 주가는 전일 대비 0.94% 오른 4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 이상 오르며 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한진칼은 10.34% 오른 4만8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주가가 상장 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조원태 회장을 대신할 전문경영인을 앉히겠다는 주주 제안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주주연합은 동시에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후보를 제안했다.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연합이 이사진 후보 8명을 내놨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소집해 호텔·레저 부문 구조 개편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안과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데에 대한 재반격인 셈이다. 

주주연합이 공개한 사내이사 4명은 SK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이다. 

사외이사 4명은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이다.

주주연합은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제안을 통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는 안건들도 제안했다"면서 "전자투표제 신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 정관 명시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회사는 정관에 이사 수의 상한을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한진칼은 이사 수의 상한이 없다.

주주연합은 정관의 이 같은 빈틈을 노리고 새로운 이사 8명을 후보로 제안해 추후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주연합은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키고, 남은 이사 4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에 3자 연합이 제안한 새 이사 8명 등 총 12명으로 새로운 이사회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이사회의 과반을 확보해 조 회장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데 더해 최소 3명 이상의 신규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의 이사 선임은 일반 결의 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재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을 기준으로 31.98%다. 

조원태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더해 33.45%를 확보한 상태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도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