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의 농심 12% 가장 높을 전망…CJ제일제당 미국 매출 6700억원 예상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 4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에 수출하는 식품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하나금융투자는 영화 '기생충'의 나비효과로 음식료 업체들의 대미 수출 비중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 "비주류에 속했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식 변화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5년 전 주요 소비재 업체의 중국 매출 비중이 10%를 넘으면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상승이 가시화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식음료 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은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업체별 미국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 10%, 농심 13%, 풀무원 11%, 삼양식품 12%로 추산했다.
특히 농심의 올해 미국 매출은 3200억원으로 예측됐다.
심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기생충에 소개됐던 '짜파구리' 라면의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보유중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매출 성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미국 매출은 6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만두에 치우친 매출 비중을 보강하기 위해 인수한 '쉬안즈'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대형식품 업체인 쉬안즈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심 연구원은 "쉬안즈로 인해 미국에서의 제품 카테고리가 늘어나고 학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유통망도 확보했다"면서 "사업이 한층 안정성을 높인데다 쉬안즈가 보유 중인 공장과 물류센터 등으로 인해 비용 절감 및 마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