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세력 뭉친 미래통합당 출범…분열 3년 만에 ‘단일대오’
보수 세력 뭉친 미래통합당 출범…분열 3년 만에 ‘단일대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2.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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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물갈이에 성패 달려”…정갑윤·유기준 의원 불출마 선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비롯한 보수통합 세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미래통합당 출범식을 갖고 새 출발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출범 1100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수 진영 대표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출범한 것은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당시 민주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출범한 이후 23년 만이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2017년 1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된 이후 3년만에 보수 진영이 뭉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전진당 등이 동참했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옛 국민의당 세력도 합류해 이념적 스펙트럼에 중도를 가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이 합류한 것도 이채롭다.  

이날 출범식에는 미래통합당 대표를 맡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 새보수당 책임대표를 지낸 유의동 의원, 전진당 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방향 등에 대한 이견으로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 탈퇴를 선언했던 장기표 통준위 공동위원장 등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다만 전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 등 통합의 주역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연합뉴스

황 대표는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7차례나 언급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국민의 바람을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일제 강점기 이상화 시인의 시를 인용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통합당의 성패는 향후 공천 물갈이와, 선거에서 당의 ‘얼굴’을 담당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날 영남권 친박계인 정갑윤(5선), 유기준(4선) 의원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20일 PK(부산ㆍ울산ㆍ경남), TK(대구ㆍ경북) 면접 심사를 치르는데, 고강도 물갈이가 예고된다.

통합당의 출범으로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함께 예정됐던 '민주통합당' 출범은 손학규 대표 제동으로 연기 

한편 이날 출범할 예정이던 ‘민주통합당’(가칭)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른바 ‘호남 3당’ 합당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서 제동이 걸렸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면서 “폭넓은 국민·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오늘 최고위에서의 합의문 심사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통합당’을 당명으로 이날까지 합당하기로 한 사흘 전 3당 사이 합의를 손 대표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손 대표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3당은 통합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해졌다. 3당 21명 의원은 합당 과정이 어려움에 봉착하자 이날 우선 통합의원 총회를 열고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교섭단체 명칭은 ‘민주 통합 의원 모임’으로 원내대표는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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