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휘청거리다 정상화 궤도에 오르는 듯했던 자동차 업계가 또다시 휴업에 돌입한다.
이달 초부터 수급 차질로 자동차 업체들의 연쇄 휴업 사태를 일으켰던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배선뭉치)’의 재고가 또다시 바닥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중국 부품공장 40곳 가운데 38곳이 가동되고 있으나 출근자가 평소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동집약적 제품이다보니 더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에서 부품 수급 상황을 정밀하게 살펴 각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현대차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가동 닷새 만에 다시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울산 1공장은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 5~12일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휴업했다가 13일 재가동한 바 있다.
현대차는 GV80와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도 21일 하루 휴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생산 가동률이 예상보다 떨어진 탓이다.
울산에 있는 5개 공장 중 나머지 3개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4일부터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모든 공장이 생산을 멈추었고, 나흘만인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울산 지역에서는 17일 모든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1공장이 하루만에 가동을 멈추게 됐다.
버스와 트럭 등을 만드는 전주공장은 여전히 휴업 상태며,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일부 공장의 휴업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당초 17일까지 휴업을 예고했던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도 19일까지로 휴업 기간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