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번지면서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17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은 오는 4월 15일까지며, 휴직 기간은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이다. 휴직은 3월부터 시작된다. 해당 신청자에겐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이후 탑승률 저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운항 감축이 이유”라며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조치로 재충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까지 휴직 행렬에 동참하면서 저가 항공사 전체가 비상경영에 들어간 분위기다. 자발적인 희망휴직 신청이 적은 일부 항공사에선 주4일 근무제까지 발표한 상태다.
2018년도까지만 해도 흑자를 냈던 저가 항공사들은 지난해 전부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에어부산이 50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진에어는 491억원, 제주항공은 348억 원, 티웨이항공은 20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저가 항공사들의 운항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진에어는 17일부터 부산~방콕(타이) 노선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인천~칼리보(필리핀) 노선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티웨이를 비롯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도 주요 동남아 노선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역대 최대 손실 위기에서 허리띠 졸라매기는 확산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임원 임금을 최대 30% 반납 받으면서, 자율 무급 희망 휴직을 신청 받았다. 제주항공도 임금의 최대 30% 반납과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권유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손실을 넘어 적자행진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긴축경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강제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가는 항공사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