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정상적인 공채 절차 통해 입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이 잇따라 아시아나에 입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 A씨는 지난주 아시아나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했다.
이에 앞서 둘째 아들 B씨는 2017년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해 재직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아버지가 사장인데 인사팀이 모를 리가 없다”, “지원과 동시에 합격한 셈”,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나가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데다, 지난 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인지 사내 분위기는 매우 부정적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17일이 창립기념일이었지만 기념식 및 포상 행사를 갖지 않았다.
한 사장은 지난 14일 기념행사 취소 소식을 알리며 “전년도 대규모 영업적자에 이어 1분기에도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대책이 절실하며 우리 모두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한 상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한 사장 아들들의 채용 논란과 관련, “둘째 아들은 한 사장 취임 전인 2017년부터 입사해 근무강도가 높은 편인 부서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다”면서 “큰 아들도 정상적인 공채 절차를 통해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해 12월 27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이에 따른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