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정말 코로나19 ‘본게임’이 시작된 것일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에만 16명이나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는 탐색전이었을 뿐 이제 본게임이 시작됐다.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고려대 의대 김우주 교수의 지적이다.
‘본게임’이란 지역사회 감염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지역사회에는 노인과 만성병 환자 등 고위험군이 많다. 그러다보면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코로나19 환자 16명 가운데 14명은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10명과 병원 내 접촉자 1명이다.
47번째 환자는 이날 오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영남대병원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응급실을 폐쇄 조치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구 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응급실을 폐쇄한 곳은 경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영남대병원 등 3곳이다.
보건 당국은 나머지 대구·경북지역 환자 2명의 감염 경위를 확인 중이다.
31번째 확진자는 대구시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전날 오후 3시30분 발열과 폐렴 증상 등을 호소하며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했다가 대구의료원 음압병동에 즉시 격리 입원 조치됐고, 오후 11시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날 오전 5시 질병관리본부의 재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31번 환자는 최근 한 달 사이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역 중형병원, 교회,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여럿 방문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애초부터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 해당 지자체와 함께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시행 중이다
다른 지역 환자는 20번째 환자(41세, 여성)의 접촉자로 자가 격리 중 증상이 확인된 환자의 11세 딸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20번 환자는 형부인 15번 환자(43세, 남성)와 함께 식사를 해 감염됐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환자 1명(77세, 남성)이 추가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까지는 메르스 때의 경험과 추후 보강된 시스템으로 선방을 해왔지만,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라면서 “중국과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