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올해 1월부터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없애기로 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직원들이 문제였다. 판매를 위해 상품에 테이프를 필요 이상 칭칭 감는 것은 예사였다. 택배 포장도 상황은 다를 바 없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달 1일부터 환경부 방침에 따라 종이상자 포장에 쓰는 테이프와 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끈을 아예 없애버렸다.
대형마트 3사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소재 테이프와 끈 사용량이 연간 658톤에 달할 뿐더러 테이프가 붙은 종이상자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내린 조치다.
당초 환경부와 대형마트들은 재활용 문화 활성화를 위해 종이상자까지 없애기로 했지만,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종이상자는 그대로 두기로 방침을 바꿨다.
소비자들로서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문제는 직원들이었다. ‘1+1’ 상품 등을 비롯해 휴지, 유제품 등 수많은 제품들에 테이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다.
한번 감아도 충분한 제품을 두어 번 감기 일쑤였다. 테이프 배출량을 대폭 줄여보겠다는 정부 의도가 무의미해진 셈이다.
택배 주문 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포장에 사용되는 비닐 및 테이프, 냉매는 물론 모든 제품에 테이프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마트 안에서는 엄청난 테이프와 노끈을 사용하는데 밖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모순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규모가 큰 온라인업체의 경우에는 그대로 놔두고 규모가 작은 오프라인의 경우에만 테이프를 규제한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