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1인가구 직장인과 수험생 등 바쁜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가정간편식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판 중인 가정간편식이 영양수준은 부실하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 영양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형마트·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컵밥(60개), 볶음밥(106개), 죽(88개) 등 254개 가정간편식 제품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 평균치가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에 모두 미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의 평균열량은 324kcal로, 주요 섭취연령인 19~29세 남자 하루 에너지 필요량(2600kcal)의 12%수준에 불과했다. 편의점 도시락(750kcal)과 비교해도 열량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또한, 평균 단백질‧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비해 낮고, 평균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어서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 우려가 있다고 식약처는 지적했다.
나트륨 함량은 가정간편식 식사류(볶음밥, 컵밥, 죽) 제조사별로 크게 차이를 보여,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가정간편식은 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158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볶음밥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J제일제당(주)의 ‘쉐프솔루션 햄야채볶음밥(1540㎎)‘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제품은 웬떡마을영농조합의 ‘연잎밥(269㎎)‘으로 조사됐다.
컵밥 중에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도 CJ제일제당(주) 제품(부대찌개 국밥·1530㎎)이었다. 나트륨이 가장 적게 들어간 제품은 ㈜라이스존의 ‘우리쌀 컵 누룽지(30㎎)‘이었다.
죽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서울요리원의 ‘사골쇠고기 야채죽(1310㎎)‘, 가장 낮은 제품은 ㈜오뚜기의 ‘고리히카리쌀죽(0㎎)‘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가정간편식을 통해 맛과 영양, 그리고 건강도 챙기려면 열량, 나트륨 등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가정간편식을 먹을 때는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면서 몸 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많은 고구마(100g당 989㎎), 바나나(100g당 346㎎), 아몬드(100g당 759㎎), 우유(100g당 143㎎)등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이와 함께 “당류 함량이 많은 음료류 보다는 물이나 다류(녹차 등)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