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반도유보라 아파트...권홍사 회장, '한 눈' 팔다 위기 자초했나
'엉망진창' 반도유보라 아파트...권홍사 회장, '한 눈' 팔다 위기 자초했나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2.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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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방수 시공으로 물 새고 페인트 일어나...입주자들 “반도는 3류 집장사꾼에 불과" 볼멘소리
작년 권홍사 회장이 한진칼 지분 5%가까이 인수..."한진칼 경영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 추측도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중견건설사로 급부상한 반도건설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난 하자 민원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019년은 반도건설의 모 그룹인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이 한진칼에 지분을 늘려가며 투자를 개시한 시기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 참여에 한 눈을 팔다 주력 건설사업에서 위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 민원 건수에서 반도건설은 2018년까지는 연간 30건에 불과해 업계에서 양호한 편이었지만 2019년에는 10월까지 137건에 육박하며 급증했다.

반도유보라 아파트는 왜 이렇게 갑자기 불량해졌을까?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는 권홍사 회장의 딸 이름 ‘보라’를 브랜딩한 것으로 그만큼 품질과 명성을 지켜나가겠다는 권홍사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 반도건설의 유보라 아파트가 전국 곳곳에서 물이 고이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타일이 내려앉고 드레스룸, 보일러실, 세탁실등 집 곳곳에서는 습기가 차 곰팡이가 피고 옷이 썩는 등 심각한 하자 민원이 급증하며 부실시공 논란까지 일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반도유보라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총체적으로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입주민들이 비공개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잘못된 방수 시공과 페인트 마감 작업으로 누수된 물기에 페인트가 일어나 심각한 하자 상태를 고발하고 있다.

또 경상남도의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화장실 타일이 심하게 무너져 내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 분양된 경기동의 한 유보라아파트는 지은지 1년도 안됐지만 방 곳곳에서 습기가 차는 현상이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도 일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AS기간 동안 하자보수를 충실히 해왔다며 보수기간이 지나면 하자보수 신청 추가접수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도유보라 아파트 입주민이 카페에 올린 하자 고발 사진
반도유보라 아파트 입주민이 카페에 올린 하자 고발 사진

2018년까지 양호했던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하자 민원 2019년부터 5배 가까이 폭증

그러나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부실시공의 경우에는 AS기간과 무관하게 하자보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까지 양호했던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하자 민원은 2019년부터 5배 가까이 폭증했다. 그 이면에는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의 ‘곁눈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건설업계에서 반도건설은 다른 사업에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건설업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창업주인 권홍사 회장은 1980년 부산에서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설립했다. 이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하며 건실하게 성장했다. 1999년에는 ‘반도브라빌’로 수도권에 진출하고 2006년에는 ‘반도유보라’를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때까지 반도건설은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 60위권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신도시 택지지구의 분양물량을 대거 받아들이며 순위가 급등해 2018년에는 12위까지 올랐다. 재무구조도 탄탄해 업계에서는 사실상 10대 대형건설사 다음으로 중견 건설사의 ‘맏형’격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일부 중견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반도건설은 주력인 건설사업에 집중하며 “한 우물을 파는 건설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해부터 권홍사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을 5%가까이 인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한진칼 경영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반도그룹 측은 “권홍사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과의 체육계 인연 때문에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 보유를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건설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유보라 아파트 입주민이 올린 게시물
반도유보라 아파트 입주민이 올린 게시물

건설업계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항공사 경영권 분쟁에 뛰어 든 것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권홍사 회장은 한진칼이 조원태, 조현아 '남매의 난'이 격화되기 직전 한진칼 지분 보유를 8.28% 까지 늘리며 지분 매수목적을 ‘단순 투자’ 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반도건설은 최근에는 KCGI (강성부 펀드)와 함께 조현아 편에 서서 조원태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경영권 분쟁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조현아 편에 서기 직전 조원태 회장과의 만남을 가지며 한진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개발권을 요구했던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또 언젠가 지분을 팔고 떠날 KCGI의 지분을 반도그룹이 인수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조현아를 대신해 항공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건설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항공사 경영권 분쟁에 뛰어 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을 거론하며 단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꿔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고 게다가 조원태와 조현아 사이에서 줄타기까지 했다는 구설까지 흘러나온다.  

최근들어 조원태 조현아 '남매의 난'은 직원들의 지원에 힘입은 조원태 회장 쪽으로 승세가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건설이 예전의 모습을 찾아 주력인 건설사업에 다시 집중할 지 아니면 오너의 구설과  함께 이대로 곳곳에서 터지는 리스크가 계속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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