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물러났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9일 공시했다. 2015년 9월 대표이사를 맡은 지 4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송용덕, 김정환, 이갑 등 5인 대표체제에서 이봉철, 김현식, 최홍훈, 이갑 등 4인 대표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호텔롯데 사임 결정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는 신 회장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한국 롯데 지주 체제 완성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상장 심사에서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의 도덕성이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해당 과정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 공여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6년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사태 당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채용 등 투자·고용 확대 방안 등이었다. 가장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IPO)이었다.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나기 위해선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주주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