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생명보험 민원 발생 건수가 연간 3만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2019년 생명보험 민원 발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 민원 건수는 2만8630건으로 나타났다.
건수별로는 삼성생명이 7612건(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3924건), 교보생명(3662건)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생보사들은 보유계약 건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민원 발생 건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발생 건수를 비교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업계 전체적으로 10만 건 당 민원 발생 건수는 788건이다. 전체 계약의 0.79% 정도의 소비자 민원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따질 경우 민원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KDB생명으로 꼽혔다. KDB생명은 10만 건당 93건 민원이 발생해 업계 평균인 34.2건보다 3배가량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방카슈랑스 전문 영업 회사 BNP파리바카디크(62.6건)가 62.6건으로 2위에, 오렌지라이프가 56.12건으로 3위에 올랐다.
KB생명(55.49건), DGB생명(46.81건), DB생명(46.81건)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44.03건으로 업계 평균보다 130%가량 많았다. 교보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역시 각각 40.59건, 34.19건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민원 발생 건수를 보였다.
생명보험 민원의 유형을 계약단계별로 나눠 보면 전체 민원 건수 2만8630건 가운데 1만5420건이 판매 관련 민원으로 소비자 절반 이상(53.9%)이 불완전 판매로 인한 불만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지급 관련 민원이 9855건으로 34.4%를 차지했고, 유지 관련 민원은 1741건(6.5%)으로 조사됐다.
민원 유형을 상품별로 나눠 보면, 종신보험이 전체 2만8650건 중 1만13608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종신보험은 언제 어떠한 이유로 사망하더라도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으로 민원이 발생할 이유가 없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종신보험을 종신보장상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과 같이 미리 받는 종신보험 등의 상품처럼 계약자를 속여서 ‘꼼수’ 판매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소비자 민원 발생 상황을 분석해 보면 보험회사의 경영 상태나 소비자 보호 의지를 알 수 있다”면서 “따라서 민원 발생 자료는 소비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선택정보로써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