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2월 1부터 20일까지의 1일 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줄어드는 등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감소 영향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이 2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29억1천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업일수가 15.5일로 작년 동기의 12.5일보다 3일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일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9.3%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중국 외에도 싱가포르(-26.7%)에서 특히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5.4%), 자동차 부품(40.6%), 무선통신기기(8.2%)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제품(-4.1%), 승용차(-0.1%), 선박(-29.0%) 등에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256억달러)은 작년 동기 대비 4.7%(11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는 7억달러 정도의 '불황형 무역흑자'를 냈다.
수입 품목 가운데 원유(-1.9%), 기계류(-4.5%), 석탄(-32.7%) 등은 오히려 줄어들어 제조업 불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하루 전 20일, 신종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감소할 것을 예상해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확대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코로나 19'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역금융 규모를 원래 계획보다 3조1천억원 많은 260조3천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105조원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