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둘러싸고 '남매 싸움' 장기전...조 회장의 지분은 총 35.45% 이르러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 역할로 잘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1% 사들였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의 싸움이 장기전에 접어들고 있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기존 10%에서 11%로 1% 추가 매입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을 조 회장의 ‘우군’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추정) 등 총 35.45%가 됐다.
양측은 지분 확대를 위해 잇달아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32.06%에서 37.08%로 5.02% 늘린 바 있다.
양측의 주식 매입에도 한진칼 주주명부가 지난해 12월 26일 폐쇄돼 다음 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식 매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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