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커지자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채용 면접도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취한 후속 조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상반기부터 대규모 신입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부문별 상시 공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한 바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부서별로 자체 면접 일정을 잡아 본사 면접장에서 채용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미 지난 10일부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유증상자나 밀접접촉자 및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등은 사전 신고를 하고 면접 당일 발열 검사 등을 거쳐 면접을 보도록 하고 있다.
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면접 제한, 중단 등을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이달 15일에서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그룹도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SK와 GS그룹 역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힌 곳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LG화학이 2월 27일부터 접수에 들어갔고, SK와 KT그룹은 3월 4일부터, CJ그룹은 3월 5일, 삼성은 3월 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 모집을 시작한 바 있다.
인크루트는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을 꼽았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입사원 채용 면접 재개 여부와 일정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