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느 마트를 돌아봐도 마스크 판매대는 비어있기만 하다.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봐도 대부분 ‘일시품절’ 상태다.
이처럼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구할 수 있더라도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라 구매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마스크를 더욱 구하기 힘들어진 마당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존에 사놓은 마스크마저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루 천만 개가 넘는 마스크 생산량이 종적을 감춰버린 상황을 두고 그 행방에 대한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1일 집계한 하루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1295만 개다. 그날 1379만 개가 국내에 풀렸고, 55만 개는 수출길에 올랐다. 하루 출하량이 생산량보다 139만 개 더 많은 것은 재고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최근 마스크 공급이 크게 줄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공장 대부분이 대기업, 관공서 등 큰 업체들에 우선 물량을 공급해 시중에 풀리는 양이 생산량 대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조업체에 따르면 시청, 보건소 등 관공서와 대기업의 대량 주문이 급증했다.
또한 중국 쪽 대규모 물량을 미리 빼놓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 오더의 경우 국내 오더보다 발주량이 많고, 높은 금액으로 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외 반출량도 많다. 많은 날은 하루 최대 230여만 개가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5만 개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100만 개 이상 수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백 개 이하는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반출이 가능해 수출 물량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매점매석이다.
정부가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합동점검반을 가동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미 마스크 매점매석으로 적발된 것만 천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자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마스크 사재기도 통제 불가다. 불안 심리로 인해 가정마다 마스크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폭발해 정부 추산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으로부터 자재 공급이 끊겨 생산 자체를 우려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까지는 간신히 유지 가능하나, 내달부터 원자재 수급이 안 되면 생산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수출량을 제한하고 생산량 절반을 공적 유통망을 통해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