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앞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사두지 못해 후회하는 소비자들이 식료품 구매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재기 현상이 온라인으로 집중되면서 이커머스 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문량이 급증해 조기 품절되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라면과 즉석식품, 생수 등 먹거리 사재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티몬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지난 1주일간(17일~23일) 위생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라면 등 간편식 매출은 5배가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라면 매출은 3배 올랐고, 밀키트 매출은 10배 증가했다. 컵밥이나 죽 등 가정간편식은 145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바일로 생필품이나 즉석식품, 신선식품 등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재기 현상이 온라인에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쿠팡과 쓱배송, 마켓컬리 등은 오후부터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주문량은 늘어나는데, 그에 따른 재고와 배송인력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4일 오후 2시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모든 제품이 품절로 나타났다. 로켓프레시는 밤 12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낮부터 품절 상품이 속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현재 전례 없는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이미 마감돼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 오는 26일까지 주문이 마감된 상태다. 주문이 급증했지만 배송인력은 여전히 부족해서다.
또 대부분 생필품과 식품을 위주로 쟁여두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전주 대비 판매는 각각 라면 175%, 통조림 268%, 생수 116%, 즉석밥·레토르트·HMR 168%, 쌀은 187% 늘었다.
주문량이 늘어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냥 좋아할 순 없는 상황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량 부족, 배송 지연 등 주문 폭주에 따른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며, "최대한 주문 폭주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