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영화계 침체…15년 만에 관객 수 ‘최하’ 기록
코로나 공포에 영화계 침체…15년 만에 관객 수 ‘최하’ 기록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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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스오피스 1위 작품도 손익분기점 넘기에 턱없이 부족…상영예정작들, 개봉일 자체 무기한 연기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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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지난 주 대비 반토막 나는 등 내수 경기가 순식간에 얼어붙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23일 국내 영화 관객 수는 총 50만5142명으로, 일주일 전인 15∼16일(120만8858명) 대비 58.2%(70만3716명)나 감소했다.

15~16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퍼졌다.

이를 고려해 2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주말 관객 수를 모두 평균 내더라도 주말 양일간 영화관 관객 수는 약 95만720명으로, 여전히 지난 주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이 주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24일 영화 관객 수는 7만7071명에 그쳤다. 이는 2004년 5월 31일(6만7973명)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상영작들은 모두 관객 수 급감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9일 개봉 이후 지금까지 39만 관객이 들었다. 손익분기점인 240만 관객에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해당 작품은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개봉을 12일에서 일주일 미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정면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정 시간 머물러야 하는 영화 관람 특성상 예비 관객들 역시 극장 찾기를 주저하고 있는 게 수치상으로 분명하게 확인된다. 이에 다수의 개봉 예정작들은 언론시사회를 취소하는 것은 물론 개봉일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이날 개봉하려던 <기생충: 흑백판>, <사냥의 시간>을 비롯해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한국 독립예술영화인 <이장>, <후쿠오카>, <나는 보리>, 그리고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이 이미 언론 시사회를 취소했고, 4월 중 혹은 무기한으로 개봉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내달 5일 개봉을 앞둔 <결백>은 연기 고지를 하진 않았지만 언론사 인터뷰와 시사 일정을 취소하며 연기를 논의 중이다. 이미 예매 창구가 열렸던 영화들은 부랴부랴 예매 취소를 안내하며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

<기생충>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 개봉할지 날짜까지 알리기엔 애매한 상황"이라며 "예매 건에 대해선 각 극장에서 양해 문자 발송 및 환불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백> 관계자는 "개봉 연기를 두고 계속 논의 중인데 일단 다음 주 일정은 취소하지 않고 있다“며 ”금주 내에 가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2월 영화관 관객 수 / 자료=영화진흥위원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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